우리에게 왜 긴즈버그가 없냐고?
우리에게 왜 긴즈버그가 없냐고? 미국 연방대법관 긴즈버그가 타계하자 우리나라의 언론도 일제히 그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그에게 붙여진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칭호에도 불구하고 보수성향 언론사들도 관련 기사를 크게 내는게 좀 신기해 보였는데 어떤 기사는 연방대법원 청사 앞에 모여든 추모객들의 사진을 실으면서 그 아래에 "우린 왜 이런 대법관이 없냐"라고 썼다. 쓴웃음이 나온다. 그 질문이 왜 우리에겐 대중의 열광을 받는 대법관이 없느냐는 것이라면 그건 무의미하다. 판관은 본디 대중의 열광을 받는 자리가 아니고 그런 열광이 판관으로서의 가치를 말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게아니라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변호사로서 싸우고 대법관으로 일하며 줄곧 그들 편에 섰던 사람, 그가 이끈 전선(戰線)이 넓고 그가 던진..
오피니언
2020. 9. 28. 11:24